오오시로의 계단은 상당히 가파르다. 밤에는 정신없이 돌아 다니느라 못 봤던 것이 아침에서야 보인다. 씻고 슬슬 돌아다닐 준비를 했다. 옷도 갈아 입고, 여행지도 살펴보고... 그런데! 난 대만에 놀러왔는데, 아침인사를 '오하이오 고자이마스'라고 인사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치마 입은 여자들 계단 오를때 가방으로 치마 뒤를 가리는 것은 한국과 똑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니스커트 입고 스쿠터 타는 것은 특수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뿐이다.
오른쪽에 보일랑말랑한 간판을 달고, 흰색 십자가를 걸고 있는 곳은 북문교회라는 곳이다. 오오시로를 오는 길을 가르킬 때 주로 언급되는 곳이다. 그러나 저 마저도 잘 안보인다. 오오시로는 더 안보인다. 훗~
대충, 이렇게들 오도바이를 탄다. 50cc 인데도 모두 번호판을 달고 있다. 우리나라는 50cc미만은 번호판을 달지 않는다. 그러나 이건 약과,
이... 뭐야! 육교 지나다가 깜짝 놀랐다. 제일 많을 때 찍고 싶었지만, 왠지 사람들이 카메라 들고 있는 날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후딱 찍고 자리를 떴다.
에엥~
따이페이 메인 역은 크다. 천장이 높고, 유리로 되어 있어서 시원시원하다. 상상력을 높여주는 역?
버스 정류장에 착한 몸매를 가진 대만 여인들을 구경하며 여유롭게 여행을 시작했다. 뒤로타고, 앞으로 내리는 버스가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버스가 있다. 버스 뒷통수에 MBC에서 방영 중인 '이산'의 포스터가 붙어 있더라. 짧은 시간에 여러 버스가 포스터 붙인 것을 봤다. 유명한가?!
대만 시내에 많은 건물들이 이렇게 생겼다. 건물은 대게 도로에 딱 붙어 있고, 건물을 안으로 조금 들여서 터널 비슷하게 만들어 놨다.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인도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이 많은 대만이라도 이렇게 길을 만들어 놓으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건... 서문이던가? 모르겠다. 허접해서 대충찍고, 땡볕이라서 빨리 자리를 떴다.
따이페이 메인 역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다시 따이페이 메이 역으로 돌아왔다. 극장으로 보이는 건물에 붙은 스피드 레이서 포스터 함 찍어 주시고. 오~ 정지훈도 보인다. 따죠? 아니, 태조. (왕건?)
따이페이 메인 역
2.28 평화 공원을 지나서, 총통부로 향했다. 오래 걷다보니 간혹 대만 사람들이 나에게 길을 물어 볼 때가 있더라. 내가 현지인으로 보였나? 그래서 '나는 중국어를 모릅니다.'라는 대만어를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옆에 한국인이 지나간다. 아줌.. 아니, 아가씨 3명이 여행왔나보다. 후딱 달려가서 물어봤다. 허접하게 가르쳐 주던데, 하여튼 알아냈다. 훗~ 난주 써 먹어야지...
대만 총통부. 예전에 일본이 대만을 점령할 때 쓰던 총독부 건물이란다. 예쁘게도 지었다. 한국의 총독부 건물은 영삼씨가 도려내버렸다. 잘한 일인지 못한 일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인들은 저 건물을 보며 무슨 생각이 들까? 남의 나라를 강제 통치한 것을 반성할까? 아니면 여기도 우리 땅이었다고 자랑할까?
일본인들은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잘난 조상둬서 좋겠다!
지나가며 본 한국 여인네들. 사진질하느라 정신없더라. 사진질은 한국에도 할 곳이 많을텐데... 하긴, 남는건 사진이라더만. 내 나름의 편견으로 보건데, 말하는 투나, 행동 거지를 봐서는 된장스러움이 물씬 풍겼다.
총통부를 경유에서 중정기념관, 꽃시장으로 걸어가기로 했다. 총통부 앞에는 경비가 삼엄했다. 소총으로 무장한 경비들이 지키고 서 있었다. 담이나 울타리가 없이 열린 공간이라서 그런지 경비하는 분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광화문처럼 대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어서 시위하기 딱 좋아보였다. 대로를 향해서 보면 타이페이 101도 보인다.
차량 돌진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 돌진하다 펑크나라 이거지.
철조망 설치 차량도 있고. 나라에 안 좋은일 있나?
이 것도 무슨문인데... 잘 모르겠다. 지도에는 뭐라고 되어 있던데. 처음 봤던 문마냥 내 맘에 썩 들진 않았다. 멀리 봐서 그런지 감흥이 없다.
중정기념관에 도착하니 공사 중이다. 아놔~. 남들이 못보는 공사하는 장면을 봤다며 스스로 위로를 하고 착찹함을 뒤로한체 장카이섹 동상이 있는 본관으로 갔다. 가는 길에 사진을 찍어 달라고 현지인에게 부탁했는데, 어리버리하게 나왔다. 정말 자연스럽게 어리버리하게 나왔다.
막 상경한 어리버리 이상훈.
음. 높네.
순간 느낌은 링컨. 미국 링컨 기념관 인가? 그것과 이것 중에 어느 것을 먼저 지었는지 모르겠다만, 왠지 비슷한 모양새다.
앞 마당... 해처리?
안에 들어가서 대충 함 훑어주고, 천장도 함 찍고, 마당을 바라보고도 함 찍고, 여행 온 한국인들도 함 야려주고 하면서 조금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간혹 지나가는 현지인들이 나에게 길을 묻는게 부담스러워서 여행객처럼 보일려고 기념 티셔츠를 하나 샀다. 가슴에 '타이페이'라고 적혀있는 흰색 티셔츠 였다.